두 달간의 여름 샌들 사용기: 편안함을 느끼다.
여름이 오면 가장 먼저 바꾸고 싶은 아이템이 있습니다. 바로 ‘신발’입니다. 숨막히는 운동화 대신, 시원하고 가벼운 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죠. 그런데 샌들, 과연 편할까요? 보기에는 시원하고 가벼워 보이지만, 실제로 착용했을 때는 상황이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올해 여름, 한 켤레의 샌들을 두 달간 거의 매일 신으며 그 궁금증에 직접 답을 얻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샌들의 착화감, 실용성, 장단점 등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샌들을 구매하게 된 계기
6월 초, 갑작스럽게 시작된 무더위에 운동화 속 발이 숨을 못 쉬는 것 같았습니다.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발에 땀이 차고, 사무실에서도 불쾌감이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샌들 구매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기준은 단순했습니다. 발이 시원할 것, 오래 걸어도 발이 아프지 않을 것, 회사 복장에도 어울릴 것. 여러 브랜드를 둘러보다 결국 선택한 제품은 EVA 소재의 쿠션 샌들이었습니다. 브랜드는 요즘 많이들 신는 크록스 계열의 스포츠 샌들. 디자인은 미니멀했고, 컬러는 무난한 블랙. 신어본 첫 느낌은 “진짜 가볍다”였습니다.
착용 첫 주 – 가볍고 시원하지만 불안정
처음 일주일간은 ‘자유’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렸습니다. 발등과 발가락이 해방된 듯한 느낌이 들었고, 한여름의 불쾌함이 꽤 줄어들었습니다. 지하철에서도 땀이 차지 않고, 사무실에서 발을 뻗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느껴진 건 ‘불안정함’이었습니다. 발뒤꿈치를 잡아주는 구조가 없다 보니 빠질 듯한 느낌이 있었고, 계단을 내려올 때마다 중심이 약간 흔들렸습니다. 무엇보다 발바닥에 닿는 EVA 소재의 쿠션감은 좋았지만, 반대로 너무 부드러워 오래 걸으면 피로감이 금방 밀려왔습니다.
2~4주차 – 불편함이 드러나는 시점
샌들을 신고 마트에서 1시간 이상 걸었던 날, 발바닥 중앙이 욱신거렸습니다. 땀이 날 경우 미끄러짐도 조금씩 발생했고, 발가락에 힘이 들어가던 습관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운동화처럼 걷기엔 부족하다’는 걸 인식하기 시작한 시점이었습니다.
회사에서도 약간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일부 회의에서는 샌들을 신은 발이 드러나는 게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졌고, 상사의 눈치도 살짝 보였습니다. 또, 하루 종일 서 있는 날엔 발목이 붓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결국, 하루 종일 활동할 때는 샌들을 피하게 되었고, 반나절 이하의 외출이나 가벼운 일정에만 신게 되었습니다.
5~8주차 – 샌들을 신는 요령이 생기다
두 달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샌들을 활용하는 패턴이 생겼습니다. 무작정 신는 것이 아니라 ‘걷는 시간’, ‘활동 강도’, ‘장소’에 따라 선택적으로 신게 되었고, 그에 따라 불편함도 줄어들었습니다.
- ✔ 장점
- 통풍이 뛰어나 발 냄새 걱정 없음
- 빠르게 신을 수 있고, 가벼움
- 여름철 캐주얼룩에 잘 어울림
- ✘ 단점
- 지지력이 부족해 장시간 보행 시 피로
- 습기 많은 날에는 미끄러질 위험
- 회사 분위기와 맞지 않을 때 부담감 존재
샌들을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요소
- 발등과 뒤꿈치를 잡아주는 스트랩 구조 – 헐렁한 슬리퍼형보다는 지지력 있는 구조가 안전합니다.
- 접지력이 있는 밑창 – 비 오는 날에도 미끄러지지 않도록 밑창 패턴을 확인해야 합니다.
- 내구성 – EVA 소재는 가볍지만 쉽게 눌리고 마모될 수 있습니다.
- 회사 드레스코드 – 직장인이라면 드러나는 발가락이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반닫힌 형태 추천
결론: 샌들, 무조건 편하지는 않지만 '잘 고르면' 괜찮다
샌들은 발을 해방시켜주는 여름의 친구이지만, 모든 환경에 다 맞는 만능 신발은 아닙니다. 특히 지지력과 착화 안정성이 떨어지면 피로도가 오히려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샌들을 신을 땐 목적에 따라 신중하게 선택하고, 하루 종일 걷는 날엔 가벼운 운동화로 대체하는 융통성이 필요합니다.
두 달간의 경험을 통해 저는 샌들을 더 잘 활용하게 되었고, 여름철 신발 선택의 기준이 명확해졌습니다. 샌들을 고민 중이시라면, 이 후기와 함께 자신에게 맞는 기준을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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